보도자료

"가슴달린 남자"… 환자-병원간 「보험금 꼼수」활개

작성자
보험개발원
작성일
2014.06.03
유방·성형외과, 수술비 200만~400만원 "보험으로 매출신장"… 커뮤니티선, 「모럴헤저드」 온상 "보험금지급·손해율↑"

[insura.net] 김씨(남·27)는 사춘기 때부터 몽우리가 잡히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여자처럼 가슴이 커졌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엔 남들에게 들킬까 얇은 옷 하나 못 입는다. 시원한 수영장이나 바닷가 같은 데 갈 생각은 엄두조차 못 낸다.

일명 「가슴달린 남자」의 말 할 수 없는 비밀이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여성이 다이어트로 고민이라면 이 같은 남성에겐 「봉긋한 가슴」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맘때쯤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유방외과·성형외과 등을 찾는 남성들이 많은 이유.

이들 병원들 역시 값비싼 수술비 탓 호기를 놓칠세라 내원 환자의 보험상품 분석을 자처, 보장 가능한 담보까지 짚어주고 있었다. 보험상품을 앞세워 병원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는 셈. 심지어 보험금을 노린 각종 꼼수도 만연했다.

2일 의학계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유증」 「여성형유방」 등으로 알려진 「남성 유방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남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동시에 여유증 관련 보험금 지급률도 동반상승하는 추세다.

그간 낯설게만 느껴졌던 「여유증」이란 단어가 언젠가부터 보험사직원·설계사에 익숙해질 정도. 그만큼 여유증을 앓고 있는 남자가 우리 주변에 많다는 얘기다.

건보공단 조사결과 2007년부터 5년간 여유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8640명서 1만1070명으로 연평균 6.4%, 전체적으로 3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의 경우도 전체 인구의 약 7% 정도가 겪고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발생 빈도가 높은 실정.

여유증 환자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화된 식생활문화로 인해 비만이 늘면서 가슴의 지방조직에까지 영향을 준 것.

다행히 여유증은 완치가 가능하다. 여유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유선조직을 제거해야 완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조직은 매우 질겨서 수술용 메스로도 쉽게 잘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절제술을 동반한 지방흡입술을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 이때 문제는 200만~4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수술비. 많은 남성들이 그토록 여유증 탈출을 염원하면서도 수술을 머뭇거리는 주된 이유다.

이때 어떻게든 여유증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병원의 몸부림이 가관이다. 보험상품 전문가로 무장한 병원 코디네이터가 직접 나서서 보험금 받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

한 유방외과 코디네이터는 "외래에서 6시간 머무르면 입원으로 간주, 입원비도 보상받을 수 있으며 또한 실손보험에선 80~100%까지 병원비 보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보험사에선 지방흡입을 「미용목적」으로 간주, 보험금을 축소해 지급하는데 이때 진단서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에 제출할 진단서에 「유선 제거를 위해 지방흡입 불가피했음」 또는 「통증완화를 위해 유선제거 및 지방흡입술을 시행함」이라고 명시만 하면 해결된다는 것.

또 다른 대형 성형외과 홍보담당자는 각종 블로그며 포털사이트 상담 게시판들에 ▲365일입원실 가동 ▲입원하고 싶은 만큼 입원가능(입원일당 꼼수) ▲「치료목적 수술」이라는 의사소견서 무료 발급 ▲보험사 제출 서류·확인전화에 적극 협조 등 보험보상 관련 문구로 병원을 홍보, 여유증 환자의 환심을 사고 있었다.

[유은희 기자 reh@]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