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사드發 '매각' 발목"… ING생명, '상장 추진' 급선회

작성자
보험개발원
작성일
2016.12.12
'JD캐피탈·태평보험' 등 차이나머니 "거래보류"… MBK파트너스, 매각병행 등 "투트랙 전략" [insura.net] 중국계 자본과 매각협상을 벌여 오던 ING생명이 국내 증시상장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입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방향을 튼 것이다. 중국 정부의 '보복성 압박'이 최근 한류사업 규제에 이어, 보험산업 등 국내 경제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ING생명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계획을 통보하고 내년 2분기(4~6월)에는 IPO(기업공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국내)과 모건스탠리(해외)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아래서 회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뜻밖의 사드 유탄에 고육지책으로 '상장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말 1조8000억원에 ING생명을 사들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8월부터 홍콩계 PEF인 ▲JD캐피탈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과 경매호가(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해왔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당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매각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3조5000억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주요 매수후보자인 중국계 자본이 사드배치 결정 후폭풍으로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협상이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은 최근 '한한령(限韓令)'조치를 내리는 등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노골화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인수 승인절차만 남은 상태였는데,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중국계 자본들도 하나 둘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라며, "사드 문제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측은 이날 IPO를 진행하는 동시에 매각협상도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상장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것. MBK측은 이번 매각가격을 최소 3조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탄핵정국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당장 개선될 여지가 없는만큼, 상장으로 우선 투자금을 회수한 뒤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무석 기자 kms@]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