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건강증진形 보험시장 "성장가도 삐걱"… '판매중단'러시 속사정

작성자
보험개발원
작성일
2019.08.01

당국發 '3만원초과' 건강관리기기 제공 제동 "11월부터 허용 방침"… 헬스케어 저변, '이벤트성 서비스'전락 봉착 "보험사 인식개선 급선무"

[insura] 올 상반기 보험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건강증진형 치아보험'이 위기다. 판매 석 달도 못돼 상품·서비스 중단은 물론, 일부 서비스는 재출시 기약마저 없다.
표면상, 복병은 '보험업법'이다. 가입자들에 무상제공된 '덴탈 디바이스'가 3만원을 초과한다는 점이 문제였던 것.
1일 현행 보험업법령 및 상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관리기기라 할지라도 보험사는 3만원을 초과하는 혜택을 보험가입자에 직접제공할 수 없다.
한화생명 'Lifeplus 양치습관 서비스(Lifeplus아이조아어린이보험)'와 신한생명 '덴탈케어 서비스(참좋은덴탈케어보험)'가 시장서 자취를 감춘 이유다.
지난해 12월 한화생명은 증강현실 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 아이들 양치습관을 길러주는 'Lifeplus아이조아어린이보험'을 선보였다.
증강현실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전동칫솔'을 통해 실제 아이의 양치습관을 진단, 설정목표를 달성시 선물 및 보험료할인 등 혜택을 부여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국發 제동은 '전용 스마트 전동칫솔(브러쉬몬스터)' 구매비용을 지원한 데서 비롯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4월, 'Lifeplus아이조아어린이보험' 상품개정과 동시에 'Lifeplus 양치습관 서비스'도 종료됐다"며 "현재는 기존가입자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전했다.
한화생명 'Lifeplus 양치습관 서비스'의 재개계획은 미정이다.
지난 3월 신한생명이 런칭, '덴탈케어 서비스'를 위시한 '참좋은덴탈케어보험' 역시 판매가 중단됐다.
신한생명의 야심작, '덴탈케어 서비스'는 상품가입 후 제공된 관리기기를 통해 치아상태 측정 및 촬영사진을 '덴티노트 앱'에 등록하면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치석, 치태, 파절, 우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입자에 제공된 '덴티노트 기기(치아 세균 체크기기)'가 판매중단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신한생명 한 관계자는 "3만원을 초과하는 덴탈디바이스 비용때문에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판매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시중서 판매되는 브러쉬몬스터 전동칫솔 가격은 5만9000원, 덴티노트 기기는 6만9500원으로 확인된다.
두 보험사가 서비스 및 상품판매 중단이 불가피했던 속사정이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현행 보험업법상 소비자 제공혜택이 3만원으로 제한, 이를 초과하는 디바이스 지급은 불가능하다"며 "가이드라인 빗장이 풀리는 올해 11월, 신한생명 '덴탈케어 서비스' 재개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건강증진형 신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위에 의하면, 오는 11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이 개선된다. 건강증진 효과가 입증되면 보험사가 3만원 초과 최대 10만원 한도의 건강관리기기 직접제공을 허용한다는 방침.
그러나 '속사정'으로 지목된 법망 개선에 불구, 걸림돌은 여전하다.
헬스케어서비스를 향한 보험사들의 불완전한 시선이 그것이다.
전세계적 헬스케어시장 급성장가도에 불구, 국내 보험사들의 '시장 인식'문제가 지속 거론되는 실정이다.
헬스케어업체 한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에 디바이스 연계시, 물량 확보의 '지속성'은 필수다. 그러나 보험사들선 서비스 투입비용을 최소화하려고만 한다"며 "보험사들선 디바이스 물량 고갈시 물량 재확보가 아닌 서비스 종료를 선언, 건강증진형 상품판매가 결국 이벤트성 서비스로 전락하고 마는 형국이다"고 토로했다.
건강증진형 보험 활성화 및 시장 안착엔 보험사들의 인식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은희 기자 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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