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배달대행 '보험 무법지대'… "'P2P·시간제보험' 활용 긴요"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19.11.25
보험硏, '유상운송 배달용'이륜차보험료 가정용比 최고 9.7배 "퀵서비스·배달대행 손해율 150%↑"… 인슈어테크 기반, 상품개발 모색
[insura] 최근 배달대행시장 급성장에 불구, 배달대행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보험 무법지대에 다름아니다. 문제는 퀵서비스·배달대행업체 등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의 높은 사고·손해율로 인한 비싼 보험료에서 기인한다.
P2P보험 및 시간제보험 등 인슈어테크 측면의 상품개발을 모색, 배달시장내 이륜차보험 가입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보험연구원 발간 '인슈어테크와 배달용 이륜차보험 가입 확대 방안(김규동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륜차 등록 대수는 약 220만대로 승용차(1870만대), 승합차(84만대), 화물차(360만대)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이륜차 탑승중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0%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륜차보험 가입대수는 96만대에 불과하다. 전체 등록 이륜차의 50%이상이 무보험인데다 가입자들조차 대부분 의무보험만 가입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자기신체손해 가입비율이 개인용 97.1%, 업무용 92.1%, 영업용 84.4%인 반면 이륜차는 9.98%에 그친다.
김규동 연구위원은 "이륜차는 자동차대비 운전자 및 탑승자가 더 많은 위험노출에 불구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매우 낮다"며 "또 종합보험이 아닌, 의무보험만 가입한 경우가 많아 보장마저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륜차보험의 저조한 가입률은 배달대행 등에 쏠려있다.
지난해 이륜차보험료는 연평균 19만4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가정용·기타용도' 13만4000원 ▲'비유상운송 배달용' 39만5000원인 반면, ▲'유상운송 배달용·대여용'은 118만3000원에 달한다.
퀵서비스·배달대행 등의 높은 사고율 및 손해율로 인해 '유상운송 배달용·대여용'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 것.
특히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의 '대인배상I'과 '대물배상'(가입금액 2000만원) 보험료는 가정용 이륜차보험에 비해 배기량에 따라 최소 1.3배, 최고 9.7배 수준이다.
'비유상운송 배달용'은 음식점 등의 사업주가 직접 이륜차를 구입해 배달에 사용, '유상운송 배달용'은 퀵서비스·배달서비스업체의 배달대행을 말한다.
김 연구위원은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의 손해율과 사고율이 여타 용도에 비해 높은 것이 비싼 보험료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과 사고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집적되고 있지 않지만 잦은 교통법규 위반이 높은 사고율의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발원 분석결과, 지난해 이륜차보험 손해율은 가정용 82.6%, 비유상운송 배달용 84.9%인 반면, 유상운송 배달용은 150.2%로 상당히 높은 손해율을 보였다.
사고율은 가정용 5.2%, 비유상운송 배달용 18.3%에 비해 유상운송 배달용은 81.9%다.
보험연구원은 이륜차보험 가입확대를 위해 사고예방 기술은 물론 P2P보험, 시간제 이륜차보험 등 인슈어테크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P2P보험'은 비슷한 위험도를 가진 계약자들이 '리스크 풀(Risk Pool)'을 짜고, 같은 풀에 가입된 계약자들의 전체 보험사고 발생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보험 유형이다.
김 연구위원은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을 P2P보험으로 운영시, 사고율이 낮은 단체는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유상운송업체가 배달원대상 P2P보험에 가입, 보험사고가 적게 발생한다면 해당 P2P보험가입 유상운송업체·배달원은 여타 유상운송업체·배달원대비 낮은 보험료가 책정된다"고 말했다.
현행 이륜차보험선 보험사고 미발생시 갱신보험료 할인에 그치는 반면, P2P보험선 보험기간 말에 기납입보험료를 일부 환급받을 수 있는 구조로 보험료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오토바이배달 노동자가 배달시간에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배달원이 최초 배달지시를 받는 순간 보장이 시작, 당일 배달업무를 마치면 보장이 종료된다. 위험보장을 받은 시간만큼 보험료가 부담되는 구조.
최근 KB손보가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을 적용한 시간단위의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온디맨드는 전원스위치를 끄고 켜듯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온오프(On-Off)·스위치보험이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의 교통법규 준수 및 안전운전 유도를 위해 블랙박스 카메라 장착과 운행 중 카메라 작동을 전제, 보험료를 할인방안 또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 가입확대를 위해서는 안전운전 및 효과적인 사고예방의 기술적 방안 등을 모색, 손해율과 사고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은희 기자 r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