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생보업계, 영업실적 '기근'… 3Q 누적순익 "전년比 24%↓↓"

작성자
보험개발원
작성일
2019.12.02

삼성·한화·교보생명 '빅3', 외국계도 실적악화 "1兆 급감"… '종신·변액보험'인기 시들, '보험료 성장'중심 경영방식 한계 봉착

 

[insura] 올해 3분기까지 생보업계 실적이 전년대비 24%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서 손실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1일 금감원 발표 '1~3분기 생보사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서 영업하는 생보사 24개사(외국계 포함)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9811억원) 급감했다.

특히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순이익이 1조5809억원으로 36.4%(9059억원) 감소했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돌입한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9개사도 순익이 7665억원으로 16.3%(1498억원) 줄었다.

다만, 은행계 7개사(DGB·KB·신한·IBK·농협·KDB·하나생명)는 순이익 25.7%가 증가, 중소형 5개사도 3.7% 개선됐다.

생보사 순이익은 보험손익서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나중에 보험금·환급금 등을 지급하려고 쌓아두는 미래비용 성격을 책임준비금을 빼고, 투자영업 이익과 영업외 이익, 법인세 비용 등을 반영해 구한다.

 

이처럼 대형사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보험영업 손실액이 작년보다 1조1755억원 많아져서다.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은 396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반대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내준 보험금 지출은 만기가 도래한 저축성 보험 위주로 4조191억원이나 급증한 여파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서 내준 보험금을 뺀 보험 손익은 작년 7670억원 흑자서 올해 3조136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보험사의 투자이익도 15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2298만 주를 대거 매각하면서 작년에 1조원이 넘는 일회성 주식 처분 이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기저 효과 영향도 있다.

 

생보사 전체 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 904조64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53조7892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신규 보험 가입 증가세가 둔화하며 계약자에게 줄 보험금을 회계 장부에 미리 반영하는 부채도 크게 늘지 않았지만, 시장 금리 하락 영향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 이익이 커지며 보험사 자기자본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보험사가 올해 1~9월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78조17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2852억원) 찔끔 늘었다. 유형별로 보장성 보험료 수입이 1조2650억원 증가했고, 저축성 보험과 변액 보험은 각각 1조2252억원, 9653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의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생보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6%로 지난해보다 0.18%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02%로 2.42%p나 급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원희정 금감원 생보검사국 팀장은 "국내 보험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수보료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보험사가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 효율화·리스크 중심경영 등으로 회사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석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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