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고령化 충격파… 2020 상품개정 키워드 [ 축소·폐지 도미노 ]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19.12.18
장수리스크發 '암/유사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질병수술·치아' 등 "불량담보 손해율 악화일로"… 손보업계, '상품경쟁력↓' 극약처방
[insura] 급격한 고령화가 몰고 온 '장수리스크'가 현실화, '암/유사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질병수술·치아'담보가 수술대에 오른다. 노인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질병담보 위험률 및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오는 2020년·2030년, 노인 1인당 의료비가 연 459만원·76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속, 현행 보장성보험 경쟁력이 손해율을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상품개정 핵심 키워드는 '고령화 대응'으로 요약된다.
특히 '불량담보(보험사에 불리한 반면, 소비자에 유리한 특약)' 손해율 관리를 위해 내놓은 각사별 극약처방책이 심상치 않다.
눈에 띄는 행보는 유사암진단비 축소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는 3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유사암진단비(갑상선암, 기타피부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보장금액을 최근 100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아직 보장축소 대열에 미합류한 삼성화재도 유사암진단비 연계조건을 강화,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오는 23일을 기점, 건강보험에 탑재, 유사암진단비 4000만원을 구성하기 위해선 상해사망 1억5000만원을 부가해야 하는 것.
자녀보험 유사암진단비 역시 5000만원을 보장받으려면 상해후유장해 1억원, 간편보험 유사암 또한 3000만원 구성시 상해중환자실입원일당 15만원을 의무가입해야 한다.
연계조건 미적용시엔 전 상품 유사암 가입한도가 2000만원으로 제한된다.
한 대형GA 지점장은 "20일까지 無연계조건 가입이 가능한 가운데, 현행 암 보장 역시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령·유병자를 타깃, 비갱신·해지환급금미지급형 암간편플랜 또한 내년부터 약화될 전망이다.
한화손보 '암간편플랜(참편한실속암보험)'은 ①3개월내 질병확정진단·의심소견 ②5년내 입원·수술력만 없으면 80세까지 누구나 가입 가능, ▲일반암진단비(간편고지) 최대 4000만원 ▲4대유사암진단비(간편고지) 최대 2000만원을 위시한다.
특히 한화손보가 내세운 마케팅 핵심은 '가성비'다.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인 만큼 표준형 상품대비 보험료가 약 25% 저렴, 의무가입 연계조건 또한 없기 때문.
예컨대, 해지환급금미지급형·20년납·100세만기 기준 일반암진단비 2000만원, 유사암진단비 2000만원 구성시 60세 남성의 월 보험료는 비갱신임에도 불구 6만7960원, 여성 4만2980원에 불과하다.
80세(20년납) 고령자 또한 '1000만원의 일반암진단비(유사암 200만원)'를 구성할 수 있는 가운데 남녀 월 보험료가 각각 3만9170원, 1만8160원에 불과하다.
KB손보 'KB암하이패스플랜(암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도 내년 상품개정을 예고, 이달 신규가입자까지는 △일반암진단비 2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000만원 △재진단암진단비 3000만원 보장이 가능하다고 홍보 중이다.
60세까지 가입가능, 암·에이즈·간경화·백혈병 외 프리패스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20년 갱신형(납입면제일반형) 기준 40세 남성의 월보험료는 3만2385원, 여성 3만9777원에 불과하다.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담보 손질도 심상치 않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종합보험은 30세까지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시 최대 5000만원 보장서 18일을 기점, △0~20세 3000만원 △21~30세 1000만원으로 축소된다.
51~60세 구간 가입자의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하향폭은 더 크다. 1000만원서 200만원으로 급락키 때문.
한 GA 설계사는 "보장축소뿐 아니라 연계조건도 '상해사망 2억원' 구성으로 강화, 어린이보험의 경우 21세이상 성인가입자들에게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30세 여성 기준, 상해사망 2억원 구성시 약 5100원의 보험료가 부가되는 탓이다.
흥국화재 '흥미진진S3플랜(통합·건강보험 탑재)'은 이달 판매종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 및 수술시 각각 3000만원을 보장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령, 허혈성심장질환 진단 확정 후 수술시 최대 6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
한화손보는 25~60세까지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1000만원(비갱신)' 가입이 가능한 3·2·5 간편고지 플랜을 이달 한시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한화손보 측은 "유병자일지라도 연령별 가입한도 제한 없이 2대질병진단비에 대해 각각 1000만원씩 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비 담보도 손해율 상승 담보 중 하나. 가입한도 축소 및 연계 강화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DB손보 '참좋은훼밀리플러스종합보험'은 ▲77대질병수술비(24대질병 300만원, 특정4대 90만원, 46대생활질환 30만원, 특정다빈도3대질병 10만원) ▲40대질병수술비(37대질병 1000만원, 특정다빈도3대질병 30만원) ▲18대질병수술비(600만원)를 관혈·비관혈 차별 없이 보장한다. 질병 1~5종 수술비 역시 최대 400만원을 보장, DB손보 측은 이 같은 질병수술 관련 담보의 중복보장·가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치아보험도 高손해율 논란서 예외는 아니다. 치아보험을 고를 수 있는 선택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KB손보·메리츠화재는 임플란트(무제한 보장) 등 치아보철치료비 가입한도를 100만원으로 축소, 업계누적 가입한도 또한 250만원으로 줄였다. DB손보도 마찬가지, 보철치료비 업계누적 가입한도를 2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철치료비 담보에 적용된 1년의 감액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로 약 50년 뒤인 2067년엔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중이 46.5%(통계청)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통계청)된다"며 "고령화 급증에 따른 만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위험률이 높은 상황서 고령화 대응 차원, 불량담보 중심의 보장축소·폐지 도미노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유은희 기자 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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