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손해율 고공행진發 '줄어드는 보장, 비싸지는 보험료'

작성자
보험개발원
작성일
2019.12.30

유사암·실손보험,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20대 어른이보험 등… 상품전문가들 "손해율 빨간불 → 보험료인상 + 보장축소 불가피"


[insura] "유사암진단비 축소"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수술비 하향조정" "어른이보험 보장축소"


보험산업을 다룬 경제 기사에 보험료와 함께 십중팔구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다름 아닌 '손해율'.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만약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50%가 되는 개념이다.


보험사에 매우 중요한 관리항목 인 손해율은 언제나 핵심 화두다. 때문에 최근의 손해율 고공행진은 업계 안팎서 논란의 중심이다.


■ 보험료 인상 주범 '손해율'


29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매출지향에 사활을 걸던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 측면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최근의 흐름은 내년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손해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험률'이 높아지고 낮아짐에 따라 보험료는 비싸거나 저렴해지는 널뛰기를 한다.


이같은 위험률에 대한 손해율은 예정된 위험률대비 실제 해당 보험금이 얼마나 지급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예컨대 보험가입 당시 계산된 '유사암'보험료에 반영된 위험률엔 10만명당 100명이 발생했던 반면, 1년 후 암 발생자가 10만명 당 110명이 됐다. 이때 보험사는 예상보다 10만명당 10명이 더 발생, 10명에게 유사암 추가발생으로 인한 보험금을 초과지급하게 돼 예상보다 많은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즉, 예정(예상)된 위험(유사암 발생)에 따른 보험료보다 실제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면 보험사는 손해가 확대,  이후 보험사는 위험률을 더 높여 결국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단, 이미 위험률이 확정된 비갱신상품 기가입 고객의 경우 이후 보험료 변동폭은 없게 된다.


즉,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위험률은 이미 확정돼있고 실제 암 발생의 위험률은 예상보다 더 높아져서 가입자는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듯 보험금 지급확률이 예상보다 더 많아지는 위험에 대해선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사는 주기적으로 위험률을 재계산하게 되고,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게 되면 보험료는 오르고 보장하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아예 보험료가 확정되는 비갱신이 아닌 일정기간마다 위험률을 재계산, 보험료를 높일 수 있는 갱신형으로 변경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엔 유사암, 실손의료보험, 뇌혈관/허혈성성질환, 20대 어른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 다시 줄어드는 '유사암보험'


암보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손해율 이슈로 인해 일부 보험사들선 아예 판매중지를 결단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손해율에 민감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최근 암보험 중서도 갑상선암이 포함된 유사암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핵심 요인은 보험사간 치열한 보장 경쟁서 비롯된다. 보다 많은 보장금액 지급 경쟁이 부메랑이 된 것.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과거엔 가입 건당 100만원서 많아야 500만원 정도 지급되던 유사암 보장금액이 올들어 3000만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늘어났다"며 "과다한 보장금액으로 인해 가입자가 늘면서 유사암 발생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사암 보장금액은 다시금 축소,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진행 추이에 따라 추가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상품전문가들의 중론.


■ 끝없이 치솟는 '실손의료보험'


실손의료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더불어 손해율로 이슈가 되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실손의료보험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수없이 변경되면서 보장금액은 계속해서 줄어들었으며, 보험료는 지속 인상돼 왔다.


문제인케어로 일컫는 건보 비급여 지원에 따른 손해율 안정화 기대에 불구, 일시적 초기효과에 머물면서 다시 손해율은 폭탄에 다름아니다.


높아진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는 다시 오르기 시작, 일부선 자동차보험 할증제도처럼 실비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에 보험료를 더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은 더 줄어들 수 있으며, 보험료도 당분간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축소


유사암과 더불어 최근 핫한 보장 중 하나가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을 일컫는 '2대질환'이다. 


2대질환은, 종전엔 뇌졸중·뇌출혈 등 일부만 보장하던 데서 최근 몇 년 전부터 현행 2대질환으로 확대보장하면서 보장금액은 최고 5000만원까지 늘려 왔다.


이로 인해 가입자가 늘었지만 보험금 지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A보험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9개월 만에 작년 전체 보상건수를 초과, 일부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지급보험금이 2009년에 비해 2018년엔 2배 수준에 이른다.


서 대표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2대질환 보장은 최근 줄어들기 시작해 일부 보험사는 진단시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며 "그러나 아직도 1000만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하고 있는 상품도 남아있는데 이 상품들도 조만간 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어린이도 성인도 아닌 '어른이보험'


어린이보험시장이 성숙을 거듭, 가입연령을 최고 30세까지 확대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5세 이상 30세 이하인 경우 성인보험보다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보장금액, 사망연계, 보험료 등에서 유리해지면서 일명 '어른이'라고 일컫는 대상이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무해지보험 활성화로 보험료가 더 낮아진 가운데 이같은 현상은 보다 확대됐다.


문제는 과다 쏠림이다. 판매량이 급증하자, 보험사들선 다시 판매량조정모드에 돌입했다.


서 대표는 "2대질환과 유사암의 경우 성인보험으로 가입하면 한도가 1000만원 내지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한데,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최대 가입한도가 성인보험 수준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부 보험사들선 이미 한도를 줄인 상황. 물론 아직 줄이지 않은 보험사도 여러 곳 남아 있지만, 조만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 상승은 보험금 지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 이는 그만큼 혜택받은 고객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즉, 손해율이 높은 상품은 가입자에 유리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 무한정 판매될 수 없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는 보장금액 축소, 보험료 인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서 대표는 "높은 손해율은 낮출 수밖에 없다. 보험사의 대응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은희 기자 reh@]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