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현금흐름'대열 "손보 합류"… 납입면제 발생시, 보험료 페이백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20.01.08
●KB, 5대질병진단시 '납입면제 + 낸 돈 환급' ●메리츠, 9대질병진단시 '낼 돈 2배 지급' ●농협, 5대질병진단시 '총보험료 일시지급'
[insura] "보장성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비용'이다. 결국엔 소멸되는 돈이라는 얘기다."
보장성보험 관련, 보험전문가들로부터 흔히 전해 듣는 조언이다.
그러나 이같은 보장성보험의 '오랜 공식'이 생보에 이어 손보시장서도 깨질 조짐이다. 납입면제사유 발생시 '낸 보험료' 또는 '낼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페이백형' 보장성보험의 등장이다.
고액 진단비를 위시한 보장혜택은 기본, 다양한 형태의 페이백 기능을 보장성보험에 접목시켜 '현금흐름'까지 높였다.
일찍이 생보업계선 종신·CI보험에 '페이백' 기능을 도입, △납입면제사유 발생시 △피보험자 사망시 '보험금+기납입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7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손보 보장성보험시장서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보험가입자의 '현금흐름' 니즈를 반영한 신개념 '보험료 납입면제+납입지원'서비스를 잇따라 런칭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KB손보가 런칭한 'The좋은닥터플러스건강보험'은 보험업 본연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납입면제조건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험료 추가납입 없이도 보험계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
'The좋은닥터플러스건강보험'의 최대 강점은 5대질병(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상해/질병80%이상후유장해) 진단시 장래 납입보험료 면제는 물론, 그간 냈던 보장보험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월 20만원(▲일반암진단비 5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000만원 등)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고객이 가입 15년 후 '대장점막내암 D코드'를 진단받게 되면 일반암진단비 5000만원에 페이백 3600만원이 추가지급된다.
총 8600만원을 손에 쥐면서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
반면, 타사 상품선 '대장점막내암 D코드'진단시 일반암진단비가 아닌 유사암진단비 1000만~2000만원만이 지급된다.
여기에 유사암이라는 이유로 납입면제 질환 항목서 제외, 보험료 또한 계속 납입해야 한다.
한 GA 설계사는 "암·뇌·심장질환 투병으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될 경우, 당장 보험료 납입부터 어려워져, 노후를 위해 가입해둔 연금보험마저 실효되는 사태를 맞게 된다"며 "그러나 '납입면제+납입지원' 기능이 탑재돼 있으면, 차후 보험료 납입 부담도 덜고, 진단비 보장과 별도로 기납입 보장보험료 또한 추가로 지급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보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령화 가속화 및 만성질환자 증가 속 △암·뇌·심장질환자 △수술로 인한 후유장해 등 각종 질병 발병률이 수직상승, 보험료 납입을 못해 '실효' '해약'상태에 직면하게 되는 보험계약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다른 설계사는 "KB손보 'The좋은닥터플러스건강보험'은 기존 손보시장 납입면제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며 "가령 3대질병 발병시 '진단자금 수령→ 보험료 납입면제→ 나머지 질병 보장 지속→ 보장보험료 환급' 등이 가능, 결과적으로 낸 돈 없이 보장을 100%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손보가 '낸 보험료' 페이백 컨셉이라면, 메리츠화재 '알파Plus보장보험'은 납입면제 사유시 앞으로 '낼 보험료' 페이백 컨셉이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간질환, 말기폐질환, 말기신부전증양성뇌종양, 상해/질병80%이상후유장해 진단시 △적립보험료 △보장보험료 △갱신형 보험료 상관없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보험료를 1~2배가량 돌려준다.
가령, 월 20만원(20년납)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고객이 가입 10년 후 암을 진단받게 되면 총 7200만원(최저 15년 보증, 2배 페이백형 선택시)을 지급받게 된다.
한 설계사는 "'1배 페이백형'과 '2배 페이백형' 중 선택 가능하다"며 "1배 페이백 납입면제형 선택시 40대 여성 기준 1만3000원가량 보험료가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NH농협손보 'NH가성비굿건강보험'에 탑재된 '5대보험료보장특약(~45세까지 가입 가능)'도 주목된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상해/질병50%이상후유장해진단시 낸 보험료는 물론, 향후 납입 보험료까지 일시에 지급(46세이상 '2대보험료보장특약'으로 구성 / 2대 : 상해/질병50%이상후유장해)해준다.
여기까지는 여타 보험사 납입면제·납입지원 기능과 유사하다.
NH농협손보 측은 "5대/2대질병이 발병, 총 보험료를 지급받았음에도 잔여 납입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해야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존재한다"라며 "'보험료보장특약'서 받은 돈을 매월 보험료 납입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기존 납입면제·납입지원 성격과 다르다"고 말했다.
상품 전문가는 "저금리 고령화시대, 보장성보험일지라도 소비자들은 '소멸형' 상품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라면서 "노후 최소한의 삶을 보장키 위해 의료비는 물론, 현금흐름까지 보장하는 페이백형 보장 성보험이 주류가 된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방식인 만큼 페이백형 상품의 보험료가 높게 구성된다는 점이다.
상품 전문가는 "'페이백형 납입면제' 기능이 탑재된 상품의 경우 일반형 상품 대비 보험료가 비싼 만큼 조기해약시 가입자가 큰 손해를 보게 된다"라며 "소비자는 재정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월 납입보험료 부담을 줄이고자 일부러 납입면제 기능이 없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화손보 '마이라이프굿밸런스종합보험'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1종 납입면제고급형' '2종 납입면제일반형'에 이어 최근 '3종 납입면제미운영형'을 신설, 탑재했다. 분석결과, 3종 보험료의 경우 2종 대비 약 24%(60세 남성, 필수가입담보 기준)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 측은 "납입면제미운영형(3종) 추가탑재로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가입 할 수 있게 됐다"며 업계 최저수준 보험료를 자부했다.
납입면제 질환 확대 행보도 눈에 띈다. 메리츠화재 'The좋은알파Plus보장보험'은 납입면제 사유에 해당하는 질환이 무려 16종에 달한다.
①암 ②뇌졸중 ③급성심근경색 ④재생불량성빈혈 ⑤운동신경세포병 ⑥파킨슨병 ⑦심근질환 ⑧모야모야병 ⑨전신홍반루프스 ⑩만성신장병(5기) ⑪양성뇌종양 ⑫질병50%이상후유장해 ⑬상해50%이상후유장해 ⑭말기간질환 ⑮말기폐질환 만성당뇨합병증이 그 주인공.
메리츠화재 측은 "당뇨환자에게 찾아오는 '당뇨병성 백내장(H28)'인 경우도 납입면제 된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더끌림건강보험' 역시 이달을 기점, 납입면제 대상 질환을 3종서 8종으로 확대했다. ①암 ②뇌졸중 ③급성심근경색증 ④말기간경화 ⑤말기폐질환 ⑥말기신부전증 ⑦상해80%이상후유장해 ⑧질병80%이상후유장해 진단시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상품전문가는 "과거의 보장성보험은 '1회 보장'에 그쳤기에 납입면제 조건이 중요치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상품은 '계속 보장' '여러번 보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계속 보장·여러 번 보장'이 핵심인 상품에 '납입면제'가 빠진다면 무용지물 보험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납입면제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게 상품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치 연금복권 당첨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
가령, 월 100만원(20년납 조건)의 보험료를 내던 중 2년 시점 뇌졸중이 발생한다면 무려 2억1600만원의 돈이 보험계약자에게 공(空)으로 생긴다.
2년간 총 2400만원을 납입했지만, 뇌졸중 진단 순간부터 보험사가 매년 1200만원을 18년간 대신 납입, 보험료를 유지시켜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속 손보사들도 틈새공략 일환, 보험료 납입면제·납입지원 기능 강화에 나섰다"며 "특히 스테디셀러 상품을 중심, 납입면제·납입지원 서비스 경쟁이 거세다"고 말했다.
[유은희 기자 reh@]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