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치매보험시장 "속도조절"… 보장경쟁 끝, '리스크관리'로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20.01.16
신정원, 작년 상반기 136만건 가입 "단독형 보장확대 → 인기급증"… 업계, 리스크방어 일환 '경증치매진단·종신지급형 중증치매간병비' 축소 돌입
[insura] 치매환자 급증과 함께 동반 급성장한 치매보험시장이 리스크방어 일환 속도조절에 돌입한다.
치매보험시장은 출범 2년새 6배, 특히 최근 6개월새 3배 성장하는 과정서 단독형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경증치매진단자금' '종신지급형 중증치매간병생활자금' 등을 내세운 경쟁심화서 기인한 것.
보험사들선 지난 2018년 말부터 보장금액을 강화한 新치매보험을 런칭, 판매확대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손보업계선 최대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경증치매진단자금을, 생보업계선 월 100만~200만원을 위시한 종신지급형 중증치매간병생활자금을 앞세웠던 터다.
중앙치매센터에 의하면, 국내 치매 인구는 2018년 75만명서 2030년 137만명→ 2040년 218만명→ 2050년 303만명→ 2060년 323만명으로 추정, 이는 고스란히 치매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치매보험 판매경쟁은 이같은 '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사회적 현상 및 수요증가에 기인했다.
그러나 향후 보험금지급이 지속증가, 결국 보험사들이 감당 어려운 수준의 리스크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보험전문가 공통의 중론이다.
■ 新치매보험 돌풍… 6개월새 3배↑
15일 한국신용정보원 발표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가입건수는 136만2천건으로 2018년 하반기(43만4천건)의 3배, 2017년 상반기(21만2천건)의 6배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중 경증치매진단을 보장하는 상품이 6개월 전보다 4.5배나 불어났다.
< 금융보험통신 표 참고 >
'치매보험'이란, 치매 진단시 진단비 및 간병비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생·손보사 모두 판매하고 있다. CDR척도(인지·사회기능 정도 측정검사 : 치매관련 전문의가 실시) 등에 의해 치매진단 일정기간 경과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구조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치매보험 가입급증은 단독형 치매보험의 잇따른 출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현경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치매보험의 판매는 경증 치매진단보장상품을 중심으로 급증했다"며 "업계서 치매를 단독보장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 치매담보 전용 단독형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단독형 상품의 판매비중은 2017년 8%서 2018년 52%, 지난해 78%로 폭증세다.
단독형 상품은 종합형대비 보험료는 저렴, 보장혜택은 더 크다.
단독형은 경증진단 보장비중(80%)이 크고 보장기간(90세)도 길어 종합형(경증보장 29%, 보장기간 83세)보다 치매보장이 강화된 것.
단독형 상품의 월평균 보험료는 6만6000원 수준인데 반해 종합형은 10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는 종합형과 비교해 여성과 고령자가 많았다. 여성 가입자 비중은 68.0%로 종합형(60.2%)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 치매환자 중 여성 비율은 62%로 집계(중앙치매센터), 65세이상 노인인구 100명 중 치매환자 수를 나타내는 치매유병률서도 여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치매보험 가입자는 미가입자대비 여타 보험상품에 더 많이 가입하고 있었다.
치매보험 미가입자의 경우 평균 3.3개의 보험에 가입한데 반해, 단독형 치매보험에 가입한 50대의 경우 평균 7.2개, 종합형 가입자는 5.5개에 가입했다.
치매보험 가입자가 미가입자보다 추가적인 보험료 지출이 큰 셈.
김 조사역은 "치매보험 가입자는 보장범위와 재정능력을 고려, 적절한 보험에 가입하고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치매 생존율↑… 리스크 노출우려↑
문제는 치매보험 판매가 단기간 급증, 보험사가 향후 보험금지급 리스크를 어떻게 방어할 지 여부다.
지난해,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최근 치매보험시장의 이슈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치매보험은 가입 후 실제 보장받는 시점까지 최소 20년이상의 장기간이 소요, 보험사들의 단기적인 상품경쟁이 지양돼야 한다"고 제언했었다.
최근 판매한 치매보험이 손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1~2년 내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국내보다 앞서 치매보험을 판매한 일본선 치매 사망률이 낮아짐에 따른 리스크에 직면한 바 있다.
일본선 과거(70~80년)대비 치매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치매에 대한 예방 및 치료환경의 개선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제 막 치매보험을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적잖은 리스크 노출 지적이 나온다. 치매보험 가입자가 치매에 걸렸을 때 오랜 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
그만큼 보험사로서는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종신토록 지급되는 '중증치매간병생활자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중소생보사들선 중증치매진단 후 생존시 진단비와 별도로 평생에 걸쳐 월 100만~2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치매간병보험을 판매 중이다.
한 상품전문가는 "치매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환경이 크게 개선, 치매에 걸렸어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생보사들선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한편, 치매진단 후 생존 리스크 또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한화·교보생명선 중증치매 생활자금 지급기간을 기존 '종신'서 '15년'으로 축소한 바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중증치매에 대한 간병생활자금을 10년까지만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중소생보사들서도 올 상반기내 치매간병보험 보장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증치매진단시 간병생활자금 최대 지급기간이 종신서 10년 또는 15년으로 축소, ▲보증지급 기간도 최초 36회 등서 12회 또는 24회로 줄어들 예정.
종신토록 지급되던 생활비가 10~15년간만 지급, 중증치매생활자금 수령 중 사망시 3년치(총 3600만원)가 아닌 1년치(총 1200만원) 생활비만 확정지급 된다는 얘기다.
상품전문가는 "높은 환급률을 내세우던 한 중소형생보사는 지난달까지 주계약에 부가됐던 '중증치매간병생활자금'을 새해를 기점해 특약으로 분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손보 '경증치매'보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작년, 금융당국發 강한 보장축소 바람이 손보시장에 불어 닥친 바 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2000만~3000만원에 달하던 '경증치매진단자금'이 현재는 500만~1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당국선 경증치매 진단만 받으면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악용한 모럴헤저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러나 올 1분기내 경증치매 보장축소 바람이 또 한 차례 몰아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A사는 현행 1000만원 한도의 경증치매진단자금을 내달 500만원으로 축소한다고 영업현장에 공지했다.
상품전문가는 "치매보험은 타 보장성 상품 대비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들선 향후 손해율을 우려, ▲치매보험 보장축소 ▲연계조건·언더라이팅 강화 ▲상품구조 변경 등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경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고령층 노후대비를 위한 효율적 보험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보험사는 적절한 보험료 산정 및 고객의 재정능력을 고려한 가입설계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유지율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령층 수요를 충족시키는 지속적인 상품개발을 위해 손해율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은희 기자 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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