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불완전판매, AI로 잡는다"…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속도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20.04.08
금감원, TF구성 '섭테크' 확대… TM 녹취파일 텍스트 변환 → 필수 키워드 누락 여부 분석 → 허위 안내 식별, 다수 발생하는 민원 파악해 제재
[insura] 앞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로 보험 TM 불완전판매 식별이 가능해진다.
7일, 금감원은 "섭테크(Suptech) 혁신을 통한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을 위해 AI·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섭테크란,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최신기술을 활용해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 등을 시작으로 최근 보험 텔레마케팅(TM)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5개의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먼저 보험영업 검사시 텔레마케팅 녹취파일을 분석해 보험계약자에게 필수적으로 고지하는 항목의 허위 안내 등을 판별, 불완전판매 여부를 식별토록 했다. 가령 TM 영업대상 상품이 저축성 보험이 아닌 경우임에도 '적금보다 낫다'고 허위 안내를 할 경우 적발된다.
금감원은 "보험 TM상품의 신계약 녹취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필수 키워드 누락 여부 등을 분석, 해당 결과를 검사 업무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상품을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계약 녹취파일 또는 상품설명 대본 등 보험사로부터 입수한 대용량 데이터를 시스템에 업로드한 뒤, 음성-텍스트 변환(STT)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녹취 파일을 텍스트로 전환한다. 이어 필수키워드 누락 및 금지어 사용 여부 등을 검출하고 배점기준에 따라 분석결과를 점수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사업비'와 '퍼센트'가 5단어 이내서 검출되면 필수키워드로 10점이 가산되며, 금지어인 '고정금리'가 검출되면 10점이 차감된다. 금감원은 보험사와 상품군 별로 분석결과를 세부적으로 조회하고, 필요시 담당자가 직접 평가한 점수를 반영한다.
아울러 금감원은 블로그와 뉴스, SNS에 흩어져 있는 외부 불법금융광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룰 기반으로 분석함으로써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통장 및 개인신용정보 매매, 휴대폰 소액결제 등 인터넷에 만연한 불법금융광고를 조기에 적발·차단할 수 있는 기반 또한 마련했다.
금감원은 "이미 구축된 AI·빅데이터 시스템의 인식률, 정확도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대상업무 확대 발굴과 관련 혁신사례 연구를 통해 섭테크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연내 민원상담시스템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민원상담 뿐만 아니라 민원동향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음성텍스트변환(STT) 기술을 활용, 1332 통합콜센터에 연간 51만여건이 적재되는 민원상담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축적할 계획이며, 향후 민원예측·AI기반 상담챗봇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유형별 상담내역을 분류·저장해 지식 데이터베이스화를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꾸려진 신설 전담조직 '섭테크혁신팀' 주도 하,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섭테크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디지털 전환기에 대비한 금융감독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목소리에도 더 빠르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업무관련 시스템에 적용된 AI·빅데이터 기술 인식률 및 정확도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녹취파일에 대한 음성 인식률은 채권추심 89.5%, 보험 TM 불완전판매 93.7%, 사모펀드 심사업무 지원에 사용된 기계독해 정확도는 94.5% 수준에 이른다.
[유은희 기자 reh@]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