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B금융, '푸르덴셜생명' 편입… 독자회사 존속 "KB생명 합병無"
- 작성자
- 보험개발원
- 작성일
- 2020.08.28
금융위, 정례회의서 자회사 편입승인 "매각가 2조2천억"… 푸르덴셜생명 인력·상품·운용자산 활용 "그룹시너지 창출, 핵심과제"
[insura] KB금융그룹이 국내 최고의 전속영업조직을 구축한 푸르덴셜생명을 새 가족으로 품으면서 非은행 계열사를 총망라하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를 발판삼아 비은행부문 사업을 한층 강화, 신한금융그룹에 빼앗긴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27일, 금융위는 정례회의서 KB금융지주가 지난 6월 신청한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주 매매대금 2조2000억원을 납부하고 인수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며,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조4035억원, 3조3118억원으로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 1408억원을 더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
특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보업을 보강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KB금융은 이미 KB생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기준 9조8000억원 수준으로 생보사24곳 중 17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자산 규모는 약 21조원으로 두 생보사를 더하면 약 30조원을 넘어서 단숨에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금융그룹 경쟁서 비은행부문의 기여도가 강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향후 리딩금융 경쟁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지주 내에 편입한 뒤에도 이를 KB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독자적인 회사로 존속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 지위를 감안했을 때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생명 자산 규모는 9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푸르덴셜생명은 21조원에 달한다.
인지도도 앞서고 전속설계사 2000여명을 둔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에 특화돼 있는 것.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최고의 전속영업 조직을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전통과 신뢰의 생보사"라며 "업계 상위권 손보사에 이어 생보사까지 추가로 보유하게 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리딩금융그룹에 걸맞은 더욱 수준 높은 고객중심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KB금융의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올해 3월 기준 434.5%로 업계 1위에 해당한다. KB생명이 업계평균(281.2%)에 못 미치는 210%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KB금융이 내실있는 인수 대상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고금리 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의 특성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7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금리확정형 상품비중은 94.3%, 고객에게 지급할 적립금의 평균 이자율(적립이율)은 5.28%였다.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3.87%로 적립이율보다 약 1.41%p 낮았다.
가입자에게 지급할 이자보다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수익이 더 적다는 것.
게다가 '제로금리'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서 수익률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KB금융 입장서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김무석 기자 kms@]
<ⓘ보험일보(www.insura.net) 제공>